위로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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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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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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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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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6-08-28 상품코드 129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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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73016-6-7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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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문학 > 문학
태그 분류
#위로 #위안 #일상 #단어 #성찰 #마음 #사유 #생각 #기억 #데이비드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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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수많은 말 속에서 희미해진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

하나의 단어에는 우리 몸의 감각과 오래된 기억, 삶을 이해하려 했던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다. 그래서 같은 말을 사용하더라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장면과 감정이 다르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마음의 골이 깊어지기도 한다. 통하지 않는 마음, 상투적으로 주고받는 말들 사이에서 우리는 자신의 마음 깊은 곳을 드나드는 법을 잊어버리고, 진정으로 원했던 것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는 한다.
《위로 II》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는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화이트는 전작 《위로》에 이어 《위로 II》에서 삶의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52개의 단어를 낯설게 해석하며 자신의 사유를 펼쳐 보인다. 우리를 가두거나 의미 없이 겉돌던 수많은 말을 뚫고 들어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당신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당신은 정말 그것을 원하는가?’라며 집요하고 다정한 물음을 건네는 듯하다. 그리고 세상이 정한 의미, 습관적으로 써 온 말에서 벗어나 당신만의 감각과 기억으로 이 단어들을 바라보라고, 다시 온전한 당신으로 돌아오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거나 이를 반박하고, 흩어져 있던 기억과 감정을 포개어 보기를 권한다. 그렇게 잃어버린 줄 알았던 마음과 생각을 되찾고, 자신의 감각으로 삶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나만의 언어’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나는 평소 모든 글이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라는 말 걸기라고 생각해 왔다. 이 책은 그야말로 말 걸기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 이상원 (옮긴이)

나의 언어로 다시 읽고
삶으로 다시 나아가기

《위로 II》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말과 이미 정해져 있는 의미들 사이에서 잠시 멈춰 서라고 제안한다. 바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오래도록 돌보지 못했던 마음속 말에 귀 기울이라고 말한다. 그 길에 먼저 들어서는 사람이 저자 데이비드 화이트다. 그는 《위로 II》를 통해 ‘사랑’과 ‘죽음’처럼 삶의 깊은 곳과 맞닿은 단어부터 ‘배경’, ‘달’, ‘그(the)’처럼 일상적인 단어들을 통해 자신의 인식과 사유를 한 올 한 올 펼쳐 보인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저자의 삶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사건이나 주변 인물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기록이 놀라울 만큼 개인적인 느낌을 주는 이유는, 한 사람이 자신과 타인,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방식과 사고 과정을 숨김없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익숙한 말에 덧씌워진 관습적인 의미를 걷어 내고, 그 말이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의미해 왔는지 집요하게 추적한다. 몸이 기억하는 감각과 오래전 풍경을 불러내고,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마음의 깊은 곳으로 천천히 내려가 오직 자신의 경험을 통과한 의미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삶을 제대로 마주할 것을 요구한다.

지평선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지평선은 저 멀리서 언제나 우리를 부르고 끌어당긴다. 여름 해안에서 끝없이 밀려 나간 대양의 파도가 그려 놓은 소금 선은 해변에서의 휴가라는 생각을 멀리 뛰어넘는 매력적인 선이고, 멀리 보이는 산맥 능선은 직접 찾아가지 못한다 해도 늘 우리를 유혹한다. (……) 지평선은 나라는 존재가 결국 보고 듣고 감각하는 모든 가능성이라는 점을 알려 준다. 지평선은 내가 도달하든 않든 끊임없이 나를 부른다. 아무리 멀다 해도 지평선은 나를 부르며 다른 방식으로 살라고 한다. (133쪽, ‘20. Horizons 지평선’ 중에서)


하나의 단어는
한 사람의 세계를 품고 있다

· 불평(Nagging) : 양쪽 모두에게 경청되지 못하는 사랑
· 브랜드(Brand) : 진정한 예술가들이 모두 거부하는 것
· 죽음(Death) : 다시 살고, 다시 상상할 기회
· 부끄러움(Shame) : 우리의 숨은 욕망을 가리키는 교사
· 사랑(Love) : 때로 우리에게 자비가 없고, 우리를 불사르는 것

52편의 글은 저자가 단어를 바탕으로 자신의 내면과 세상을 탐색해 온 사유의 아카이브처럼 읽힌다. 서로 연결되지 않던 기억과 관계, 감각과 시간은 한 단어 아래 모여 새로운 맥락을 이루고, 그 이면에 숨어 있던 낯선 감정이 드러난다. 그렇게 일상의 표면에만 머물며 겉돌던 단어는 저자의 사유를 통과하며 삶의 구체적인 감각을 다시 얻는다.

단어 하나하나를 향한 해석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왜 이 단어를 이렇게 생각하게 됐지?’, ‘아, 그때 이런 마음이었지.’ 같은 생각이 떠오르는 동안,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삶의 저변에서 영향을 미치던 감정과 관계의 순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우리 마음의 윤곽과 삶의 반경이 더욱 선명해지는 것이다. 이는 마음속에서 표류하던 진짜 목소리를 되찾고,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촘촘한 감각과 기억으로 이루어진 자신을 더 깊이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목차
옮긴이의 말

1. Anguish 비통
2. Anxiety 불안
3. Background 배경
4. Beliefs 믿음
5. Blessing 축복
6. Body 몸
7. Brand 브랜드
8. Breath 숨
9. Burnout 번아웃
10. Care 돌봄
11. Crazy 정신 나간
12. Death 죽음
13. Echo 메아리
14. Eclipse 일식
15. End 끝
16. Evanescent 덧없음
17. Forgetfulness 망각
18. Freedom 자유
19. Guilt 죄의식
20. Horizons 지평선
21. Humour 유머
22. Illusion 환상
23. Immovable 부동
24. Injury 상처
25. Intimacy 친밀함
26. Invisible 비가시적인
27. Ireland 아일랜드
28. Love 사랑
29. Moon 달
30. Nagging 불평
31. Now 지금
32. Old 늙음
33. Public 공공성
34. Relationship 관계
35. Reverie 백일몽
36. Rich 부유함
37. Routine 루틴
38. Sex 섹스
39. Shame 부끄러움
40. Sleep 잠
41. Sojourn 머무름
42. Stopping 멈추기
43. Stumble 넘어짐
44. The ‘그’
45. Time 시간
46. Undeceived 속임수에서 벗어나기
47. Unhappiness 불행
48. Unknown 미지
49. Unordinary 비범
50. Vanity 허영심
51. You 너
52. Zen 선
저자 소개
지은이 : 데이비드 화이트
지은이 | 데이비드 화이트
아일랜드인 어머니에게서 흔들리지 않는 기질과 풍부한 상상력을 물려받은 데이비드 화이트는 영국 요크셔의 산과 계곡 속에서 뛰어놀며 자랐다. 이러한 유년 시절 덕분에 자연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해양 동물학 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에는 세계 여러 지역을 여행했으며, 갈라파고스 섬에서 가이드로 일하며 살기도 했다. 또한 안데스 산맥과 아마존, 히말라야 등에서 인류학 및 자연사 탐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경험을 독자에게 글로 전하고 있다. 그가 쓴 시집으로 《세상 속의 불길Fire in the Earth》, 《소속감을 주는 집The House of Belonging》, 《모든 것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Everything is Waiting for You》, 《강물은 넘쳐 흐른다River Flow》, 《순례자Pilgrim》, 《당신 안의 바다The Sea in You》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위로Consolations》, 《깨어난 마음The Heart Aroused》, 《미지의 바다 건너에Crossing the Unknown Sea》, 《세 가지 결혼The Three Marriages》 등이 있다. 2008년 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뉴먼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이 | 이상원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강의 교수로 글쓰기를 비롯한 교양 강좌를 운영한다.
《위로》, 《첫사랑》,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안톤 체호프 단편선》,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콘택트》, 《레베카》 등 90여 권의 번역서를 냈고, 저서로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 《매우 사적인 글쓰기 수업》, 《엄마와 함께한 세 번의 여행》, 《번역은 연애와 같아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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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숨은 우리가 이 세상에 처음으로 주는 것이자 마지막으로 가져가도록 허락받는 것이다. 숨쉬기는 세상에 대해 무엇 하나 알기 전부터 행하는 일이자, 힘겹게 얻은 모든 지혜와 무관하게 마지막으로 행하는 일이다. 태어나 처음 쉬는 숨, 그리고 그로부터 한 시간 후든 수십 년 후든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쉬는 숨은 종교나 신념과 상관없이 모두 순수하게 성스럽다. 두 숨 사이의 삶이 성스럽든 아니든 말이다. 숨은 이렇듯 삶을 끝맺을 뿐 아니라 우리 삶의 매 순간과 함께한다.
― 61쪽, ‘8. Breath 숨’ 중에서

고유성과 야성이라는 우리의 독특한 내면은 언제나 매일같이 세상으로 나아갈 통로, 길, 연결선을 요구한다. 세상으로 나아가 인정받는 훌륭함의 형태를 갖추고자 하는 것이다. 이 훌륭함은 자신의 삶, 나아가 이를 지켜보는 남들의 삶까지 더 생기 있게 만들어 준다.
― 90쪽, ‘11. Crazy 정신 나간’ 중에서

인간은 환상을 통해, 본래 자기 것이 아니었던 것을 계속 떠나보내야 하는 경험을 통해 단단하고도 필요한 유머 감각을 배운다. 유머 감각은 개인적인 수치심이 주는 관대한 통찰이 바로 다음 모퉁이에서 늘 우리를 기다린다는 삐딱한 이해를 통해 길러진다. 환상이 사라질 때 나는 가장 관대한 교훈, 즉 남들이 나를 두고 웃을 때 그 순간 동시에 함께 웃는 것이 성숙함의 가장 영광스러운 징표임을 학습한다.
― 146쪽, ‘22. Illusion 환상’ 중에서

친밀하고 낭만적인 관계에서 우리는 활기와 온전한 존재감을 얻지만 동시에 자기가 지닌 결함과 방어의 중심부로 끌려 들어간다. 우리는 새로운 관계에서 곧바로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취약성을 느낀다. 악기 지판 위에서 자신 없이 떨리는 손에서 긴장감을 느낀다. 있어서는 안 되는 피부의 혹을 처음으로 만지게 되었을 때 기이하고도 유익한 친밀함을 느낀다. 친밀함은 접촉하기와 접촉받기를 꺼려 하는 마음에 아랑곳 않고 우리에게 접촉하려 뻗은 손이다.
― 165~166쪽, ‘25. Intimacy 친밀함’ 중에서

‘지금’을 살아야 한다는 조언은 늘 청교도주의의 엄격함을 동반한다. 온전히 현재를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은 ‘지금’에 대한 자신들의 특별한 이해에 동참하고 그 특권의 대가를 치를 것을 요구한다. ‘지금’은 우리가 있어야 할 유일한 곳이고 ‘지금’을 살지 않는다면 특별한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박탈당한다면서 우리를 ‘지금’으로 불러들인다. 이렇게 협소하게 정의된 ‘지금’이라는 단어에는 실질적인, 거칠고 통제 불가능한, 전복적이고 정의되지 않는 경험이 숨어 있다. 그렇다. ‘지금’은 단일한 의미에 갇히기를 원치 않는 단어다. 단호하게 사용하면 할수록, 파생적인 의미를 통제하면 할수록 ‘지금’은 우리의 이해를 벗어나고자 한다.
― 208쪽, ‘31. Now 지금’ 중에서

우리는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우리의 주저함, 자격이 없어 포기해 버린 모든 행태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삶의 과업을 그토록 조심스럽게 가르치고자 하는 부끄러움의 관대하고 영원한 희망을 선선히 따르지 않는 우리의 주저함인지도 모른다.
― 262쪽, ‘39. Shame 부끄러움’ 중에서

시간을 통제하려고 헤아리는 일을 멈추면, 시간에 이름을 붙이고 그 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나야만 한다고 보는 강박이 멈춘다. 평야를 가로지르는 하나뿐이었던 길이 갑자기 백 개가 넘는,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갈래로 나뉜다. 아들이나 딸과 온전히 보내는 30분은 몇 년 동안이나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 299쪽, ‘45. Time 시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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