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하는’ 것에 익숙해 있다.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만이 가치가 있고 능동적으로 무엇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능동의 영성은 인간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강조하였다. 사랑도, 용서도, 기도도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했다. 기도 ‘하고’ 또 기도 ‘하면’ 너그러워지고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처럼. 그리하여 기도를 통해 인간은 자기가 목표한 지점에 도달 ‘하려고’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지닌 능력의 한계를 안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이 이를 수 없는 일을 자기의 능동적 힘에 의지하여 설계하고 밀고 나가면서 한없이 쫓기게 되고, 설계한 것을 이루지 못해서 초조해하고 실망하고 좌절을 느낀다. 그러나 수동의 영성은 모든 것이 자기에게 일어나게 한다. 사랑이 일어나게 하고 용서가 일어나게 하고 화해가 일어나게 한다. 인간의 가장 내면적인 곳에 감추어져 있는 영성,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영성, 바로 그 영성에서 태어났음을 깨달을 때 인간은 비로소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를 제3의 인생으로 표현한다. 제1의 인생이 능동의 영성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제2의 인생은 능동의 영성이 지닌 한계를 체험하는 기간이고, 제3의 인생은 수동의 영성에 바탕을 둔 인생이다. 이 인생의 과정을 성서 인물(모세, 기드온, 베드로, 토마스와 엠마오로 가는 제자, 바오로, 마리아, 요셉, 예수 등)을 예로 들어서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서 인간의 힘(능력)에 모든 것을 거는 시대사조 안에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제3의 인생을 살아가도록 도와준다.